1~20일 수출 51억8000만弗↓… 석달 연속 뒷걸음질
효자 품목 승용차 59% 추락, 미중 싸움에 전망 암울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에 들어갔던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바닥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악재도 버거운데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전쟁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세청은 5월 1∼20일 수출액이 2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1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일 평균 수출액도 같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서 이달 1~10일 수출액이 46.3% 줄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었지만, 이런 추세라면 5월 월간 수출도 뒷걸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2월 15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0.7%)과 4월(-24.3%) 두 달 연속 급감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 상품인 무선통선기기(-11.2%), 승용차(-58.6%)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반도체(13.4%)와 선박(31.4%)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9%), 유럽연합(-18.4%), 베트남(-26.5%), 일본(-22.4%) 등을 향한 수출액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저작권 한국일보] 최근 수출액 증감률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수출액 감소로 무역 수지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이달 20일까지 26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출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달 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관계부처 회의에서 “수출 불확실성이 자칫 국내 경제활동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주요국이 경제 봉쇄를 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이 단기간 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확산의 책임 소재를 두고 2차 무역 전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환경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해 벌어진 미중 1차 무역분쟁 때 전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 된다고 해도 각국이 예전처럼 완전한 교역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국 우선주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변화된 교역 질서 속에서 수출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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