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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부ᆞ기업 한배 타” 산업계 “고용 유지에 최선”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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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부ᆞ기업 한배 타” 산업계 “고용 유지에 최선” 화답

입력
2020.05.21 17:44
수정
2020.05.21 20:4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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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ᆞ해운 등 9개 업종 대표와 코로나 위기 극복 간담회… 文대통령 “으쌰으쌰 노력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주요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탔다. ‘으쌰으쌰’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산업계는 저마다의 민원을 쏟아내는 한편 “고용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단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이 한배를 탔다’는 표현을 두 번 반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절실함 강조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노력을 모아 나가면 경제위기 극복도 방역처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금융권에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성’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돼야만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금융권도 지원책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대타협 불가피성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는 대신 6개월간 최소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조건을 내건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이 요건을 갖추려면 작게는 기업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크게는 노동계, 경영계, 정부도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도 함께 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이번 기회에 한 번 도모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또는 탈 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들은 요청 사항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항공업계 대표로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국가 간 교류 중단 해소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우량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구조조정이나 산업 간 빅딜 관련 논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선) 구조조정의 ‘구’자도 나오지 않았다. 업계 재편 이야기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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