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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받던 고3들 첫 모의고사에 “너무 떨려”… 인천 45개교는 재택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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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받던 고3들 첫 모의고사에 “너무 떨려”… 인천 45개교는 재택시험

입력
2020.05.21 17:36
수정
2020.05.22 00:4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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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증상 학생들 보건소 이송도… 대구 기숙사 고교 1명 확진

등교중지로 1만여명 원격시험… “시험지 출력 프린터 없어” 민원

등교 이틀째인 21일, 전국의 고3들이 두 달 넘게 미뤄진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를 치렀다. 대입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험이지만 전날 ‘등교중지’된 인천 지역 고교생 1만여명이 재택시험을 치르면서, 사실상 반쪽 평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의 한 기숙사 고교에서는 이날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과 경기 안성에 이어 학교가 폐쇄됐다.

21일 ’원격’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인천 미추홀구 인명여고의 한 고3 학생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프린터를 통해 시험지를 출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원격’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인천 미추홀구 인명여고의 한 고3 학생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프린터를 통해 시험지를 출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고3 약 40만명이 등교수업 개시 다음날인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했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포함한 성적표는 다음달 5일 받아볼 수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수시나 정시 어디에 집중할지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중요한 시험이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수 차례 연기되면서 5월에야 가까스로 치러지게 됐다.

원격수업만 받다 치르는 시험에 학생들은 중압감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 수원시 조원고에서 만난 한 학생은 “원격수업 때 집중을 제대로 못했다”며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되고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긴장을 많이 했는지, 속이 메스껍다거나 설사 증상이 있는 학생이 5명이나 나와 보건소에 데리고 갔다”며 “불안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등교 첫날, 고3 확진자 발생 여파로 폐쇄된 인천 5개구(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소속 고교는 이마저도 치르지 못했다. 폐쇄된 66개교 중 모의고사를 신청했던 45개교 1만1,500명의 학생들은 ‘원격’으로 시험을 봐야 했다. 이들은 성적 처리에서도 제외되는 등 사실상 시험이 무산됐다. 반면 전날 폐쇄됐던 경기 안성 지역 고교 9곳은 이날부터 등교를 재개, 시험을 치렀다.

갑작스러운 등교중지에 인천 지역 학부모들의 민원도 빗발쳤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어제(20일)는 모의고사 시행 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이, 오늘(21일)은 집에 프린터가 없어 시험지 출력을 못한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재택으로 치러질 때는 학교들이 사전에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방식으로 시험지를 배부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준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3학년 학생들이 투명한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대구=뉴스1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3학년 학생들이 투명한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대구=뉴스1

이날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난도는 예년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 수학(수학 가형)이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려웠던 것 빼고는 대체로 평이했다”며 “다만 다른 해보다 재학생과의 실력 차가 클 것으로 보이는 재수생은 이번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고, 인천 지역 학교가 대거 빠지면서 학생들의 정확한 위치 가늠이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대구의 한 기숙사 고교에서는 이날 고3 확진자가 발생, 등교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A(18)군이 이날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 등교한 고3 전원(111명)이 귀가 조치 됐다.

경북 구미시에 사는 이 학생은 기숙사에 입사하는 모든 학생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대구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지난 19일 기숙사에 들어가며 검사를 받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내주부터 등교하게 될 학생 중 기숙사 생활을 할 타지 학생들은 거주지에서 미리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학교는 22일까지 폐쇄되며 23일 등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수원=임명수 기자 sol@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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