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홍콩 정협 위원 책임감 강화”
내달 베이더우 위성 마지막 발사 예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21일 묵념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22일에는 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둘을 합해 ‘양회(兩會)’로 불리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인 2,000여명의 전국 정협 대표들은 먼저 코로나19 희생자를 애도하며 1분간 묵념을 했다. 이날 묵념은 중국 총공회 정협 위원인 펑단룽(馮丹龍)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그의 조부는 중국 혁명군의 군벌 펑위샹(馮玉祥)이고, 조모 리더취안(李德全)은 중국 국무원 최초의 위생부장(우리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정협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한 것은 2014년 3월 윈난성 쿤밍에서 발생한 테러로 33명이 숨지고 140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 이후 두 번째다.
환구시보는 “펑 위원의 역대 가장 짧은 142자 제안이 현실이 됐다”며 “원래는 3분간 묵념을 하자고 했지만 1분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펑 위원은 “국내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특히 생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정말 멋진 답안을 제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반면, 나머지 대부분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업무 보고를 통해 “지난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의 지도 아래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웠다”고 평가했다. 또 “홍콩과 마카오 정협 위원들의 책임감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홍콩의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주석은 올해 정협이 맞닥뜨린 주요 임무로 △사상이론 무장 강화 △전면적 샤오캉(小康ㆍ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 △대단결과 대연합 △대외교류 개선 △이론 연구 심화 △사업제도 보완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장칭리(張慶黎) 정협 부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 주석을 위시한 공산당 중앙의 지도 아래 피나는 노력으로 우한과 후베이 보위전은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전염병 방제와 경제ㆍ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서 진행된 정협 위원 인터뷰에서 양장펑(楊長風) 중국 베이더우프로젝트 총괄은 “6월에 마지막 베이더우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더우(北斗)는 미국 GPS에 맞선 중국 고유의 위성항법시스템으로, 미국과 한층 치열한 우주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양전빈(楊振斌) 상하이지아퉁대 당서기는 “올해 각 기관과 업체에서 대학 졸업생들을 앞당겨 채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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