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구속될 수도…많은 시간이 없을수도”
4ㆍ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또 다른 증거”라며 기표된 채 파쇄된 것으로 보이는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투표용지를 보여주면서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는 일정기간 보관돼야 한다. 파쇄돼선 안 된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해당 투표용지가 실제 투표장에서 쓰인 투표용지라고 확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제 투표용지란 사실은 제가 증명할 내용은 아니다”라며 “위험한 일인데 (제보자가) 그런 장난을 했을 리 없지 않느냐. 투표용지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산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부정선거를 획책한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다 속인 줄 알고 뿌듯했을 텐데, (프로그래머가) 흩뿌려 놓은 숫자 조합을 알아냈다”며 “배열한 숫자를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란 구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사전투표용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부정선거 증거로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용지가 경기 구리시에서 분실된 6장의 투표용지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기 구리시 선관위 직원들을 투표용지 관리 소홀 혐의로 고발했고, 경기 의정부지검으로 이동해 투표용지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정부지검으로 출두하라는데 저를 투표용지를 훔친 잡범의 교사범이나 공범으로 덜컥 구속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에게 많은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적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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