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 축제의 백미로 손꼽혔던 해외무용단의 춤사위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21일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9월 열리는 ‘천안흥타령춤축제2020’에서 국제 춤 경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해외유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어 해외팀 모집 강행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매년 흥타령춤축제 기간 1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무용단이 참여해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독특한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외 무용단은 축제 전날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쇼케이스와 천안에서 거리댄스퍼레이드를 펼쳐 축제의 성공을 도왔다.
축제와 함께 열리던 ‘국제춤축제연맹(FIDAF)’ 집행위원회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제 장소는 천안시청사 일원이 아닌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열린다.
시는 지난 1월 매년 삼거리공원에서 개최하던 축제를 올해부터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추진을 이유로 시 청사 일원과 시민체육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박상돈 천안시장이 취임 후 “천안삼거리 공원은 천안의 상징”이라며 “흥타령춤축제 개최 장소 변경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개최장소가 원상회복됐다.
올해 축제는 오는 9월 23∼27일까지 5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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