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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확진부터 귀가 조치까지 긴박했던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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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확진부터 귀가 조치까지 긴박했던 ‘5시간’

입력
2020.05.21 14:23
수정
2020.05.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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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 수업이 연기된 인천 인항고등학교에서 20일 방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 수업이 연기된 인천 인항고등학교에서 20일 방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첫날. 인천에서 고3 확진자가 발생, 역학조사를 거쳐 절반에 해당하는 고교의 등교수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시간 남짓이었다.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지난 19일 오후 1시 45분쯤 인천 옹진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인항고 3학년생 A(18)군과 B(18)군의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4시 17분쯤.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이었다.

민간 수탁검사기관인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에서 검사 결과를 인천시와 옹진군보건소에 알린 것은 오전 5시쯤. 인천시와 관할 자치구인 미추홀구는 곧바로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오전 5시 30분쯤 고3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인천시교육청은 오전 5시 50분쯤 도성훈 교육감 보고를 거쳐 교육부에 상황을 알렸다. 오전 6시 40분쯤 도 교육감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전 7시 30분쯤 도 교육감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각각 상황을 공유했다.

역학조사관들은 A군과 B군을 집에서 음압병상이 있는 인천시의료원으로 이송하는 동시에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A군이 연수구에 있는 서울휘트니스라는 체대 입시 관련 체육시설을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대표를 통해 A군이 이달 7일과 8일, 12일 방문해 모두 97명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나온 인항고에 대한 등교 수업 연기를 결정했다. 인근에 있는 정석항공고와 인하부고는 오전 9시쯤 등교한 학생들을 귀가 조치시켰다.

같은 시간 도 교육감과 박 시장은 교육청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A군이 다닌 체육시설 방문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포함해 모두 5개 구에 있는 66개교에 대해 학생 귀가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소재 학교에 학생 귀가 조치 관련 공문이 내려졌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관 등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체육시설 대표가 적극적으로 접촉자를 찾는 데 협조해준 결과 빠른 조치가 가능했다”라며 “역학조사 시점을 확진 2일 전에서 2주 전으로 늘리고 접촉자 확인이 어려운 장소에 대해선 공공안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진검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인천 검역 방식이 바뀐 것도 한몫 했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A군이 방문한 시기 체육시설 접촉자가 학생 145명을 포함해 800여명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22일 오후 5개구 66개교의 등교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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