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신명 나는 인생 포차로 등극한 ‘쌍갑포차’의 이모님 황정음에게 오늘(21일) 특명이 떨어진다. 소멸 지옥을 면하기 위해, ‘끈끈이’ 육성재를 반드시 포차 알바생으로 스카우트해야만 한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는 공감 저격 에피소드와 쉴 틈 없는 사이다 폭격으로 시청자들을 고정 단골로 안착시켰다.
여기에 실감 나는 판타지를 만든 유려한 영상, 월주(황정음) 이모님이 온국민이 다 아는 흥부, 성춘향, 맥아더의 소원을 풀었다는 재치 만발 설정, 귀반장(최원영), 염부장(이준혁), 염라대왕(염혜란)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티키타카까지 더해지니 어느새 시간이 순삭됐다.
특히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지는 화끈한 월주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사이다 카운슬링을 하고 싶어도 손님이 오지 않는 포차에 염라국의 청천벽력 같은 전언이 내려오면서, 월주에게 새로운 특명이 주어졌다.
나라를 지키는 신목(神木)에 목을 맨 전생의 죗값을 갚으려면,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 하는 월주. 그래서 ‘쌍’방에 ‘갑’이라는 의미의 쌍갑포차를 차렸건만, 단 10명을 남겨두고 실적이 뚝 끊겼다.
설상가상 염라대왕으로부터 “앞으로 단 한 달! 그 안에 10만 명의 원을 채우지 못하면 소멸지옥이 네 앞에 열릴 것이니”라는 전언까지 내려왔다.
지난 500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일보 직전, 월주 앞에 한강배(육성재)가 한줄기 빛처럼 나타났다.
태어날 때부터 영안이 열려, 몸이 닿는 사람마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심지어 일개 인간은 들어올 수 없는 꿈속 세상 ‘그승’까지 들어갈 수 있는 특이체질을 가진 인물이었다.
사실 강배는 그 특이체질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다 보니, “우중충하게 구석에 처박힌 레전드 왕따”로 외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어리버리하고 만만한 강배를 이용해 다단계 판매를 하려는 동창만이 그를 찾을 뿐이었다.
강배에게 진심이란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은, 전혀 아름답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월주에겐 강배의 고통스런 특이체질이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끈끈이’가 된 상황. 게다가 우연히 그승에 들어갔다 나온 뒤, 체질 개선을 해달라며 제 발로 찾아온 강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인재이자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소멸 지옥까지 단 한 달, 갑을마트 사원 미란(박하나)의 한풀이로 6개월 만에 실적을 올리고, 이제 남은 9명을 채우기 위해 강배를 포차 알바생으로 스카우트해야만 하는 월주의 특급 작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오늘(21일)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선 이를 미리 엿볼 수 있다.
강배가 일하는 갑을마트에 나타난 월주. 곱게 빗어 올린 머리에 정갈하게 한복을 차려 입었던 전날과는 달리, 여전사 같은 스타일링에 미묘한 미소까지 장착하니, 특급 작전을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의지가 느껴진다.
반면 강배는 주위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자신과 몸이 닿는 순간 이들이 앞다퉈 무슨 고민을 털어놓을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 예측된다.
당황한 강배는 여유만만한 월주 곁에 숨어 있는 모양새다. ‘월주의 특명, 한강배 스카우트 대작전’이 어떤 계획 하에 펼쳐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계획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쌍갑포차’ 제2회는 오늘(21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jenn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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