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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문제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 있으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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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문제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 있으면 하겠다”

입력
2020.05.21 15:46
수정
2020.05.22 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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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정계 복귀도 시사… “文대통령, 북미 진전 없으면 일 만들 것”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한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한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남북문제의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그는 22일 출간되는 ‘창작과 비평’ 대담에서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일부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남북 교류)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이웃집 마실 가듯’ 만나겠다는 남북 정상회담 약속을 지킬 때”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남주 창작과 비평 부주간과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길’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문 대통령이 ‘이웃집 마실 가듯이’라고 한 것도 남북 간 필요하면 두 정상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시대로 가겠다는 의미”라며 “지금 그걸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두 정상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고영권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고영권 기자

남북관계 교착 원인으로는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노딜’을 꼽았다. 임 전 실장은 “북한은 전면적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불가역적 비핵화의 시작인 영변 핵시설 해체를 제시했는데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우리 마음대로 북미관계를 풀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한반도 평화의 운전자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임 전 실장은 구체적으로는 △지방정부를 활용한 인도적 협력사업 △과감한 북한 관광 재개 △남북 산림협력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사업을 꼽았다. 임 전 실장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 나가자”고 말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4월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지원 유세를 나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4월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지원 유세를 나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한 임 전 실장은 4ㆍ15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전국을 도는 ‘유세단장’ 역할로 여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 다음 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복귀해 통일운동에 나서겠다고 나서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이 2004년 설립한 경문협은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한 북측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또 “1.5(반민반관) 교류를 관리하는 책임이 아태(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서 1.5트랙에서 남북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치 복귀와 관련,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 관련 역할을 하겠다는 뜻은 밝히면서도 “그것이 아닌 조건에서의 일반 제도정치에 계속 몸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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