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통의 중심지로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 온 백운고가도로가 31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백운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백운광장 주변 지장물을 우선 이설하고 추가 차로를 확보한 후 6월 4일부터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또 주변 신호체계 주기변경과 좌회전 허용 등 현장여건과 공사 특성을 고려한 교통관리 대책을 마련해 주민 불편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1989년 11월 개통한 백운고가도로는 길이 386m, 폭 15.5m로 광주 남구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해 왔다.
백운고가도로 건설 당시에는 경전선 철도로 인해 불가피하게 급경사와 급커브로 시공돼 잦은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특히 도시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상권 활성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시는 지난해 예산 절감과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남구청사 앞 대남대로 선형개량사업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는 고가도로 구조물을 철거하고 2023년까지 도시철도 및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백운고가도로를 기념하고 안전한 철거를 위해 다음달 4일 오후 3시 현장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안주현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도시철도 2호선과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이 일대 교통불편이 크게 해소되고 교통 안전 및 미관 개선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기간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우회도로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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