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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시간 제일 걱정했는데, 실제는 양치 시간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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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시간 제일 걱정했는데, 실제는 양치 시간이 더 문제”

입력
2020.05.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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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신고 고3 부장 “교사가 슈퍼맨이 돼야 하는 상황… 보건 보조 인력 절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 3학년 교실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홍인기 기자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 3학년 교실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홍인기 기자

지난 20일 전국 고3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한 가운데 현장 교사가 급식 시간보다 학생들이 양치하러 몰려 온 화장실이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정명섭 행신고 고3 학년부장은 2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식사 이후가 문제였다”며 “아이들이 대부분 식판을 갖다 놓고 바로 양치를 하러 가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화장실에 집중되더라”라고 말했다. 정 학년부장은 애초 급식시간이 가장 걱정됐지만, 교실에서 급식을 하고 또 학생들은 밥 먹을 때 혼자 앉아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수 있도록 지도했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화장실에서의 문제가 굉장히 크다”며 “양치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다 마스크를 벗어야 되는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양치를 한다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정 학년부장은 “지도 할 수 있는 엄두가 안 나더라”라며 “남학생 화장실에 들어가서 봤더니 양치를 하면서 말하는 친구도 있고 제재해도 감당이 안 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치를 시간제로 정해서 하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런 어려운 점이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정 학년부장은 일선 교사들의 업무량이 많다고 호소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수업과 수업준비는 기본이고, 방과 후에 방역까지 한다”며 “매일 전체 방역을 하기 힘드니까 담임 선생님들이 교실 가서 아이들 하교 후에 일일이 에탄올로 책상 닦고 손잡이 닦고 다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사들은 등교 시 발열체크, 점심식사 전 발열체크, 복도 화장실 거리 두기 감독, 급식감독, 의심학생 전달 및 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 학년부장은 “정말 모든 교사들이 슈퍼맨이 돼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황이 안정될 정도까지만이라도 보건 관련 보조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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