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최다 확진, 누적 500만 돌파
“한국 2차 유행 억제 인상적”
트럼프 맞서 “새 자금원 찾는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억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일 신규 확진 환자가 10만명을 넘어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다만 “한국은 감염병 확산을 인상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0만6,000여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하루 기준 최대 발병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했으나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곧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명이라는 비극적 이정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는 507만7,192명으로 조사돼 500만명을 넘어섰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그러나 “한국은 모든 사례를 찾아 격리ㆍ검사ㆍ치료하고 모든 접촉자를 추적하는 종합 전략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1차 유행을 억제한 뒤 새로운 확진 사례를 신속하게 파악해 억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또 “이미 새 자금원을 찾고 있다”고 밝혀 자금 지원 중단을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달 안에 WHO가 중국 편향을 고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히 중단하고 탈퇴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당연히 받았고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WHO가 직면한 자금 관련 도전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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