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친 사람”, “얼간이” 등의 막말까지 동원해 중국 측 입장 발표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어떤 미친 사람(wacko)이 방금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 좀 설명해달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중국의 어떤 입장 발표에 반응한 것인지 적시하지 않았지만,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대변인의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궈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비슷한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절대 지지 받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평가 역시 WHO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업무에 대한 제언을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