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1년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낙폭을 회복한 것을 넘어 아예 연중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와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로 몰리면서 상대적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1.78%) 오른 708.7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7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6월 26일(709.37)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또한 2월 17일 기록한 692.59를 넘어서 올해 연중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다.
이로써 코스닥은 3월 19일 기록한 저점(428.35) 대비 6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올해 저점(1,457.64)을 찍은 코스피 상승률(36.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3포인트(0.46%) 오른 1,989.64에 마감하며 1,99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 성장주들이 이끌고 있다. 성장주의 경우 시장 금리가 낮고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크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성장주들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역시 다우지수보다는 나스닥 종목 성적이 좋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활동 재개도 코스닥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수출보다 내수 소비가 먼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은, 수출주 위주의 코스피보다 부품 국산화 및 내수업종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저금리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코스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10조3,000억원으로 코스피(8조원)보다 무려 2조3,000억원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무려 8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을 앞서기도 했다. 시가총액으로만 보면 코스피 시장이 약 1,332조원(5월 19일 기준)으로 코스닥(256조원)보다 그 규모가 5배 이상 크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돈이 코스닥에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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