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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ㆍ심상정, 첫만남서 웃었다 “5ㆍ18 해결하고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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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ㆍ심상정, 첫만남서 웃었다 “5ㆍ18 해결하고 미래로”

입력
2020.05.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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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배진교 원내대표와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배진교 원내대표와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이상 5ㆍ18이 정치의 볼모가 돼선 안 됩니다”(심상정 정의당 대표)

“같은 생각입니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 연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 정반대에 섰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일 만났다. 그러나 냉기가 흐를 것이라 예상됐던 둘 사이엔 훈풍이 불었다. 주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심 대표를 찾은 자리에서 양 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화두는 5ㆍ18 민주화운동이었다. 심 대표가 먼저 주 원내대표가 18일 광주를 찾은 것을 치켜 세웠다. 심 대표는 주 대표와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를 나눈 뒤 “5ㆍ18 40주년을 맞이한 광주에서 제일 훈훈한 말을 하셨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5ㆍ18을 앞두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40주년 당일에는 광주를 찾아 “5ㆍ18정신으로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심 대표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 후 “5·18은 현대사의 기록인데, 40년 동안 해결 못 된 채 갈등이 반복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사죄를 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 나온 비판을 의식한 듯 “당 안에서는 왜 그러냐는 비판이 있는데, 제가 새로이 한 게 없다. 저는 당의 입장을 명확히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양측은 21대 국회가 5ㆍ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밝히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심 대표가 “주 원내대표께서 말씀을 하셨으니까 5ㆍ18 진상규명과 역사왜곡을 방지하는 정치적, 입법적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도 “그렇게 하겠다”며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해당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갈등을 멈추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도 내놨다. 심 대표가 “역사는 역사의 자리에 제대로 세워놓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현대사의 불행은 정리하고 국민통합,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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