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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수목원의 늙은 백두산호랑이 “걷기조차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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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수목원의 늙은 백두산호랑이 “걷기조차 힘들어”

입력
2020.05.20 14:26
수정
2020.05.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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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두만이 퇴행성 관절염, 내형성 발톱 등 질환 특별관리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에 사는 두만이가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을 앓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에 사는 두만이가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을 앓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에 사는 백두산호랑이 두만이가 노령으로 인해 걷기조차 불편한 채로 연명하고 있다.

20일 백두대간수목원에 따르면 두만이는 2005년 11월 중국에서 도입, 2017년 이곳 수목원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2001년 생으로 올해 만 19세가 됨에 따라 보행에 불편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호랑이 수명은 야생에서 13∼15년, 사육환경에서 17∼20년 정도로 알려졌다.

두만이는 수목원으로 올 때 이미 16세로 노령화 개체로 관리해 왔다. 최근 들어 부쩍 기력이 떨어지면서 걷기조차 힘들어 뒤뚱거리는가 하면 먹이도 간헐적으로 남기는 등 질환현상을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호랑이 건강관리자문위원을 초빙, 공동 검진한 결과 노령으로 인해 네 다리의 퇴행성 관절염 및 양쪽 앞다리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형성 발톱으로 보행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수목원은 검진 이후 소염진통제 투약 및 사료 급여량을 조정하는 등 두만이의 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특별관리 중이다. 약물에 대한 적응 및 섭식 상태도 주시하고 있다.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조성된 호랑이 숲 조감도.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조성된 호랑이 숲 조감도.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두만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지만 직원들의 노력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가 국내 최고의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보존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하는 4.8㏊의 터에 호랑이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현재 두만이와 우리(9. 수), 한청(15. 암) 및 7세 남매인 한(수)과 도(암) 등 5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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