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자취생, 독립에 나선 느낌이에요.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해요.”
원더걸스 유빈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원더걸스 유빈은 지난 1월 데뷔 13년 만에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 rrr(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CEO 겸 아티스트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3월 첫 소속 아티스트로 원더걸스 혜림을 영입하며 사세를 확장한 유빈은 오는 21일 새 소속사로 이적 이후 첫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을 발매하며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에 시동을 건다.
유빈의 신곡 ‘넵넵(Me TIME)’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송 같은 곡이다. 이번 곡은 마림바 소스로 시작하는 테마와 훅(HOOK) 부분 피아노 테마들이 귀를 사로잡으며, 구간마다 장르적인 다양성을 담은 이지리스닝 힙합곡이다. 특히 유빈은 신곡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감성을 담았다.
이날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유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곡 작업에 참여한 건 처음해 보는 거라 설렌다”는 소회를 전했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아 이런 기분이었지’ 싶으면서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JYP라는 큰 회사에 있었을 때는 다른 분들께서 많은 걸 도와주시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하나하나 다 세세하게 제 손길이 닿았거든요. 물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요. 그래서인지 앨범이나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애정이 깊은 것 같아요. 약간 꿈꾸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속사 대표로서 출발을 알린 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많은 고민을 거듭했던 유빈이 ‘걸크러시’ 이미지 대신 레트로한 콘셉트의 이지리스닝 힙합곡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처음이라고 ‘저 왔어요’라고 선언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냥 가볍게 즐겨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드리는 게 더 저다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지 리스닝이 가능한 힙합곡으로 출발했죠. 또 지금 제가 좋아하는 곡이 이런 곡이에요. 그런 곡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죠.”
(사진)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rrr(르)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활발한 활동 중인 그이지만, 여전히 JYP와의 인연은 현재진행형이다. 유빈은 여전히 박진영 프로듀서와도 꾸준한 연락을 주고받고 있음을 전하며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회사를 나온 뒤에도 너무 신경을 많이 써 주셨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요. 지금 혜림이랑 함께 하게 된 것도 응원해주셨죠. 그래서인지 전 소속사를 떠났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갓 독립을 시작한 자취생이 된 느낌이에요. 계속 신경 써 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웃음) 또 자취라는 게 처음 시작할 땐 모두 부푼 꿈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 역시 일단 저지르고 나서야 ‘이렇게 할 일이 많았구나’ 싶은 느낌으로 많은 걸 깨달아가고 있어요. 조금씩 배워가면서 진짜 사회인이 되어가는 중이죠. 그래도 아직까진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직원과 아티스트 모두가 즐거운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미소를 지은 유빈은 이제 ‘꾸준함’을 목표로 달려나갈 예정이다.
“예전에는 거창한 목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큰 목표를 두지 않으려 해요. 대신 뭘 하든 ‘안 되도 꾸준히’라는 마음으로 해 나가려고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목표점이요? 그냥 저를 떠올리셨을 때 기분이 좋으셨으면 좋겠어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면 책임감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은 사람’을 꿈꾸면서 나아가려고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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