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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대출 급증… ‘가계 빚’ 역대 최대 161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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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대출 급증… ‘가계 빚’ 역대 최대 1611조원

입력
2020.05.20 15:23
수정
2020.05.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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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었던 가계 빚이 1분기에도 덩치를 키우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부동산 경기 과열과 이에 대응한 규제로 인해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5조원 가량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급감해 증가폭은 줄어든 모양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빚 총액을 의미하는 가계신용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611조3,000억원이었다. 가계 빚이 작년 말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에도 추가로 11조원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가계신용 11조원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7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한풀 꺾인 액수지만 지난해 1분기(3조2,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도 4.6%로 확대됐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가계대출은 작년 4분기보다 17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5조3,000억원 늘었는데 지난 2017년 3분기(15조9,000억원)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증가 등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 거래량은 32만5,000호로 지난해 4분기(29만3,000호)보다 늘었다. 전세 거래량은 35만9,000호로 지난해 4분기(30만호)보다 더 크게 뛰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직전 몰린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해 말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올 2분기쯤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늘어난 주담대를 상쇄한 것은 카드 대금 축소였다.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과 할부금 대출액 등을 포함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조1,000억원 감소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소비 부진이 역설적으로 지불할 카드 대금을 크게 줄인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분기별 가계신용 잔액 및 전 분기 대비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
분기별 가계신용 잔액 및 전 분기 대비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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