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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 사태 불구 올해 0.2% 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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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 사태 불구 올해 0.2% 성장 가능”

입력
2020.05.20 12:00
수정
2020.05.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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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증 다시 확산 땐 역성장 불가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가 미약하게나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보다는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겠지만,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KDI는 20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2.3%) 보다는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지만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IMF(-1.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ㆍ-1.5%) △무디스(-0.5%) 등과 비교하면 낙관적이다.

세부적으로는 상반기 성장률이 -0.2%로 역성장을 한 뒤 하반기에는 0.5%로 회복, 내년에는 연간 3.9% 성장을 하는 ‘U자’ 곡선을 전망했다.

KDI는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2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2%대 극초반에 그치며 기존 잠재성장률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 범위, 지속 정도가 불확실한 만큼 KDI도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분석했다. 올해 0.2% 성장을 전망한 ‘기준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선 상반기, 해외에선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하반기부터 해외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회복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KDI는 코로나19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경제 영향도 서비스 소비 위축에 그치는 ‘상위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1.1%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하위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 -1.6%로 역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상당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0.2%의 성장을 전망했다는 것은 플러스 성장을 할 가능성 못지 않게 역성장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올해 전년대비 15.9% 줄어든 4,72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국가 봉쇄조치 영향으로 지난해(-10.3%)에 이어 2년 연속 10%대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상품수출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위축, 유가하락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해와 같은 연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3.8%) 보다 다소 높은 3.9%로 전망했는데 이는 경제활동참가율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총괄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 지원, 거시경제 안정, 경제시스템 보호에 중점을 두되, 위기 극복을 위한 한시적 정책이 생산, 자원배분의 효율성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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