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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지켰으나 앞뒤 책상과 의자는 다닥다닥… 불안한 고3등교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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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지켰으나 앞뒤 책상과 의자는 다닥다닥… 불안한 고3등교 개학

입력
2020.05.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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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정부고 가보니 

2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교문을 지나 학교 본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종구 기자
2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교문을 지나 학교 본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종구 기자

20일 오전 8시30분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정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문이 열렸다. 마스크를 쓴 고3학생들이 속속 학교에 도착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쪽에선 교사들이 “마스크 쓰고 학생 간 거리를 둬 달라”고 지도했다. 교문에서 100여m 떨어진 본관 현관에 도착한 학생들은 2m씩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 선에 기다렸다가 열화상 카메라를 거쳐 교실로 향했다. 이곳에도 보건교사 등 교사 3명이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실천하는지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정부의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교실로 가보니 학생들이 서로 나누는 등 활기가 돌았다. 학생들은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니 반갑고 즐겁다”라며 웃었다.

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22~25명 수준으로 과밀학급은 아니지만, 교실 앞사람 의자 등받이와 뒷줄 책상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었다. 옆 책상과의 거리는 1~2m 간격을 유지했으나 앞뒤 책상과 의자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그림 220일 고3학생들이 등교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 교실 모습. 앞뒤 책상과 의자가 간격 없이 붙어 있다. 이종구 기자
그/그림 220일 고3학생들이 등교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고 교실 모습. 앞뒤 책상과 의자가 간격 없이 붙어 있다. 이종구 기자

교문에서 현관까지 가는 길에 3~4명의 학생들이 뭉쳐 다니거나 계단 등에 모여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교실 규모의 한계로 앞뒤 간격을 1m 이상 유지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수업과 쉬는 시간 모두 마스크를 쓰게 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교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교사나 학생 모두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학생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고3학생들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하게 돼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 지역 학부모들도 “의정부는 지난 4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등교 수업 특성상 생활 속 거리두기나 방역수칙 등이 잘 지켜질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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