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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했어? 1m 간격 두고…” 고3, 80일 만에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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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했어? 1m 간격 두고…” 고3, 80일 만에 등교

입력
2020.05.20 09:06
수정
2020.05.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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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온 학교 포함 3개교는 등교 수업 하루 더 연기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급식실 의자가 마주 앉아 식사할 수 없게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급식실 의자가 마주 앉아 식사할 수 없게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가 진단했어요? 1m 간격 두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교 수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늦게 시작된 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명여자고등학교 교문 앞. 이 학교 교사들이 교문에 들어서는 고3 학생들에게 자가 진단을 했는지 여부를 하나 하나 묻고 있었다. 어깨를 맞댈 정도로 가까이 붙은 학생들에게는 1m 간격 두기를 지시했다. 교문 안에는 ‘마스크 착용(대화 금지)’ 등이 적혀 있는 COVID(코로나)-19 예방 등교 절차 안내 입간판도 서 있었다.

학생들은 교문에서 자가 진단 여부를 확인이 끝나면 중앙현관에서 발열 검사를 거쳐 교실로 이동했다. 교실로 이동할 때는 중앙계단만 이용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교복은 하복과 춘추복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에 겉옷을 따로 챙긴 학생도 있었다.

교육당국이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학교 측도 등교 개학에 대비한 모습이었으나 학생들은 코로나19 교내 집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불안해했다.

김모양은 “(등교 수업 연기 기간) 학원에 다니고 집에서 공부했다”라며 “학교에서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등교 수업 소감을 묻자 “좋지 않다”라며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안동근 교사는 “3학년은 입시를 앞두고 있고 2학년은 체험활동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등교 수업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먼저”라며 “가정통신문과 메신저를 통해 매일 체온 등 몸 상태를 자가 진단해 그 결과를 알리도록 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등교를 하지 않도록 했지만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항고와 인근 정석항공고, 인하사대부속고 3개교는 등교 수업을 하루 더 연기했다. 나머지 122개교는 모두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등교 수업 시 학사 운영은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따라 학부모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하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원격수업으로 즉시 전환하도록 했다. 또 고3은 등교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다른 학년은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전체 학생의 3분 2 이상이 등교하지 않도록 일수를 조정해야 한다.

과밀학급은 등교 수업을 학년ㆍ학급별로 운영하거나 분반 수업, 특별실 교실 대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중ㆍ고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감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간편식 위주의 식단 제공, 배식 시간 연장, 식탁 가림막 설치 등도 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6월 8일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 일정에 맞춰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라며 “학생, 학부모님은 등교 전 건강 상태를 검사해 이상 증상이 있을 시에는 등교를 자제하고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방과후 다중시설 이용 자제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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