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감은 4% 감소… “정서 건강 관리 큰 효과”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 중인 독거 노인들의 행복감은 상승하고 고독감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이 지난 1년 동안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해 운영해 온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다.
20일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 중인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누구’ 사용 전 대비 행복감은 7% 상승했고 고독감은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이번 달로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22.6%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AI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면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용자 중 73.6%는 ‘누구’와 매일 대화를 나눴고 주요 이용 기능(중복응답)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 순으로 집계됐다.
AI 스피커의 역할은 ‘말동무’에서 ‘보호자’까지 확대됐다. ‘누구’는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들으면 위급상황으로 인지하고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관리하는 ‘ICT케어센터’ 담당자를 연결시킨 후 담당자 판단에 따라 119에 연계하는 기능이 있는데, 지난 1년 간 위급상황 호출 건수는 328건이었다. 이 중 23건은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고도화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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