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무려 20년 만에 충격의 두 자릿수 연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하고 준비한 과정들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지만 허사였다.
SK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6-11로 패하며 지난 7일 인천 한화전 이후 10연패를 기록했다. SK가 10연패를 경험한 건 창단 첫 해인 2000년 11연패 이후 처음이다. 총체적 난국 속에 개막 12경기에서 단 1승(11패)밖에 올리지 못한 SK는 이날도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4.1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모처럼 타선의 추격으로 5-6까지 따라붙어봤지만 불펜진이 버텨내지 못했다.
외국인선수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닉 킹엄은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이날 등판한 핀토도 낙제점이다. 시즌 전부터 불안한 제구로 우려를 안긴 핀토는 1회 시작하자마자 키움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안정을 찾는 듯하더니 5회말 다시 연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김주한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1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반복됐다. 1회 김창평과 정현의 연속 실책으로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SK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손혁 키움 감독은 염 감독과 적으로 만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2.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김태훈이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편 NC는 7연승을 이어가며 11승 1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NC는 잠실에서 두산의 추격을 5-4로 뿌리쳤다. 7승 5패가 된 두산은 공동 2위에서 공동 4위로 내려갔다. 대구에선 LG가 삼성을 10-6으로 제압하고 단독 2위(8승 4패)로 올라섰다. KIA는 롯데를 광주로 불러들여 9-2로 완파했다. 지난해까지 KIA에 몸담았던 안치홍(롯데)은 첫 친정 방문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에 그쳤다. 수원에선 KT가 한화를 13-11로 꺾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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