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영화를 드라마화 한 '설국열차'. TNT

TV시리즈로 다시 만들어진 ‘설국열차’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케이블 채널 TNT 에서 첫 방송된 뒤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번 프랑스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극화한 이 드라마는 원작과 영화판을 함께 참고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영화 ‘설국열차’의 리메이크인 셈이다.

◇봉준호 94% 줬던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미드엔 63% 그쳐

드라마 ‘설국열차’는 지구가 꽁꽁 얼어붙은 지 7년이 지난 시점, 쉼 없이 달려가는 1,001개 칸의 거대한 기차와 그 안의 생존자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 영화와 마찬가지로 계급, 불평등 문제를 다룬다.

영화 ‘설국열차’를 만든 감독 봉준호, 제작자 박찬욱 감독, 이태헌 오퍼스필름 대표, 투자ㆍ배급사 CJ ENM을 이끄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이 드라마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2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한 주 한편씩 공개한다. 제작사는 이미 시즌2 제작까지 확정지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본 평론가들과 시청자들은 엇갈린 평을 내놨다. 평론가들은 혹평에, 시청자들은 호평에 가까웠다. 미국 영화ㆍ드라마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19일 기준 평론가의 신선도 지수가 63%, 시청자는 73%를 기록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해서는 평론가의 신선도 지수가 94%, 시청자들의 신선도 지수가 72%였던 것에 비하자면 좀 떨어지는 수치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전문 사이트 IMBD에서도 영화 버전은 7.1점, 드라마 버전은 6.5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에피소드 한 개만 공개된 상황이라 평가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 “액션은 상투적, 드라마는 평이” 이어지는 혹평

‘설국열차’ 드라마 버전 첫 회를 두고 대중문화전문지 롤링스톤은 “영화에서는 기차를 비현실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한 알레고리(총체적 은유)로 사용한 데 반해, 드라마는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는데 전혀 현실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액션은 상투적이며 드라마는 평이하고 감상적”이라며 “계층 구분과 테크노크라시(기술관료제)의 사회적 상징성이 잘 표현됐으나 흥미롭거나 일관성 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예 “방송을 보면 제작 과정의 우여곡절이 이해된다”며 “그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CNN도 “아이디어는 거창하나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화 '설국열차'. CJ엔터테인먼트 제공
◇BBC는 “서스펜스 만점”

긍정적으로 평가한 매체도 일부 있다. 영국 BBC는 “제작사가 바뀐 데다 파일럿 대본을 다시 쓰고 재촬영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만든 작품치고는 그런 흔적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서스펜스가 가득한 흡인력 강한 결과물이었다”고 호평했다.

혹평과 호평을 버무린 평가도 여럿이었다. 뉴욕포스트의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 디사이더는 “원작을 우스꽝스럽게도 멍청하게 각색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다”고 호평 아닌 호평을 남겼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봉준호의 영화나 원작 그래픽 노블의 팬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개발하다 만 듯한 캐릭터들과 비논리적인 플롯 선택, 하다 만 듯한 사회 풍자 등 단점이 많지만 아주 끔찍한 정도는 아니며 탄탄한 제작진 덕에 그럭저럭 볼 만한 리듬을 갖췄다”고 썼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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