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도 감염
국내 ‘빅5’ 대형병원 가운데 하나인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의료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학생ㆍ학부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이들과 접촉한 의료인 262명과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서 신종 코로나에 의료진은 총 266명이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간호사는 최근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고, 이태원 방문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ㆍ일시도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환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감염 불씨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총 누적 환자는 187명으로 늘었다. 이중 클럽을 직접 방문한 경우(93명)보다 가족ㆍ지인 등 접촉자(94명)의 n차 감염사례가 더 많아진 상황이다.
고3의 등교개학을 단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날 서울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이 도봉구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이 확인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선 ‘등교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이 학교는 정식 학교가 아닌 학점운행제 기관으로 개학연기와 상관없이 지난달부터 등교를 시작했고,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 지난 12~15일 나흘 간 등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학생ㆍ교직원의 신종 코로나 검사를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등 교내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고3 등교개학을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초기 여러 불안과 혼선, 나아가 확진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진단검사기관에 교내 전파ㆍ감염방지를 위해 학생과 학교관계자의 검체를 최우선으로 실시하도록 요청했고, 교육기관과 보건소 핫라인을 구성해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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