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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세계 식량위기… 북한도 기근 시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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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세계 식량위기… 북한도 기근 시달리나?

입력
2020.05.19 17:00
수정
2020.05.19 19:17
8면
0 0

정부 “北, 올해 곡물 86만톤 부족 추정”

북한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 농장의 농장원들이 지난 10일 첫 모내기를 진행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11일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 농장의 농장원들이 지난 10일 첫 모내기를 진행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11일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각국의 봉쇄령 등이 장기화하면서 북한을 비롯한 47개국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은 올해만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식량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북한 등 47개 취약국의 1억8,300만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 폐쇄와 운송 차질 등 세계 물류망이 영향을 받는데다 농업에 의존하는 취약국들의 경우 농번기 작업과 수확 중단 등 문제가 보다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FAO는 이러한 식량위기에 대응하려면 올해 말까지 3억5,000만달러(4,292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 당국도 코로나19 발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면 돌파전’을 펼치는 북한은 5월 들어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영매체를 통해 식량자급 목표 달성을 주민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월말부터 국경을 폐쇄해 비료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적정 생산량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통한 비료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 영향으로 가축 분뇨를 원료로 한 퇴비 공급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도 한동안 북한의 식량난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통상 북한의 곡물 수요량을 연간 550만톤으로 보면, 올해는 약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가 북한 자체 곡물 생산량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곡물을 포함해서 외부로부터 물자를 수입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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