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4명 확진… “추가 확진자 더 나올 가능성”
이태원 클럽 관련 4명 추가… “서울시 통제 범위 안에서 발생”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국내 대형병원 ‘빅5’ 의료진 중 첫 감염 사례인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어제 오후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후 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된 3명은 모두 최초 감염된 20대 간호사 A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 간호사들이다. 1명은 A씨와 수술에 함께 참여했고, 나머지 2명은 인수인계 등 수술이 아닌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은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 작업을 했다. 이후 주말인 16~17일은 출근하지 않았고,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18일 출근하지 않고 검체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다행스러운 건 그분이 참여한 흉부외과 수술실이 삼성병원 수술장 중 음압 상태로 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18명의 신속대응반을 구성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 감염경로 조사에 나섰다. 우선 A씨와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을 한 의료인 262명과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확진자 동선에 따른 접촉자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을 포함해 하루 새 14명이 급증했다. 이 중 4명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다. 최초 환자 발생 이후 첫 신규 확진 ‘0명’ 기록이 하루 만에 깨졌지만, 나흘째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지난 주말을 고비로 일단 큰 불은 잡혔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태원 관련 접촉자 범위 안에서 발생, 시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총 3만5,904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해 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신규 확진자는 파키스탄에서 입국한 용산구 거주 일가족 4명, 경기 고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구로구민 60대 남성 1명, 감염경로를 파악 중인 강서구 거주 40세 여성 1명이다.
시는 앞으로 또 다른 이태원 클럽, 삼성서울병원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 고위험 집단ㆍ시설에서 선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무증상 감염,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내기 위해 요양시설 어르신 등 고위험 집단 및 시설을 대상으로 전면검사 또는 풀링 기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링 검사기법은 10명의 검체를 취합해 한번에 PCR 검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다시 개별 검사를 해 대규모 인원에 대한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