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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로나 양극화’ 사실로… 빈곤지역 사망률, 백인 부자동네 15배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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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로나 양극화’ 사실로… 빈곤지역 사망률, 백인 부자동네 15배 달했다

입력
2020.05.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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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시 보건부가 18일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60여곳으로 분류한 지역별 사망률을 공개했다. 폴리티코 캡처
미국의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시 보건부가 18일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60여곳으로 분류한 지역별 사망률을 공개했다. 폴리티코 캡처

“우리는 극적인 불평등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같은 그래픽은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그 격차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크 레빈 뉴욕시의회 보건위원장)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시가 18일(현지시간)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나눈 60여개 지역의 코로나19 사망률을 공개했다. 결과는 명징했다. ‘코로나19는 인종ㆍ경제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이다. 빈곤지역 거주민들의 사망률은 부자 동네와 비교해 평균 2배 높았고, 격차는 최대 15배 이상으로까지 벌어졌다.

뉴욕시 보건부가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민의 최소 30%가 빈곤층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232명으로 나타난 반면, 빈곤층이 10% 미만인 지역에서는 그 숫자가 100명으로 떨어졌다. 그간 뉴욕시는 자치구 5곳의 사망률만 집계하다가 보다 자세한 분석을 위해 우편번호 기준을 도입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스타렛 시티’라고 불리는 브루클린자치구 대규모 임대 아파트 단지였다. 이곳은 주민 63%가 흑인으로 전체 주민 1만2,400명 중 76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10만명 기준으로 612명이 사망한 셈이다. 흑인이 40%, 히스패닉계가 25%을 차지하는 퀸즈자치구의 파로커웨이에서도 10만명당 약 44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수준이 높고 주로 백인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지 그래머시 파크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10만명당 31명으로 조사됐다. 앞선 빈곤 구역과 15~20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옥시리스 바봇 뉴욕시 보건국장은 “코로나19 보건 위기는 우리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지만 시민들에게 평등한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며 “이런 현실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마크 레빈 뉴욕시 시의회 보건위원장도 한 인터뷰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는 뉴욕시의 도덕적 양심을 뒤흔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저소득층 흑인과 히스패닉계 뉴욕 시민들이 백인들에 비해 원격 근무가 불가능한 저임금 필수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더 높은 데다, 거주 환경도 백인들보다 더 좁고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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