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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혈육 찾아주기 대모 박경민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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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혈육 찾아주기 대모 박경민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

입력
2020.05.19 10:45
수정
2020.05.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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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 맞아 국무총리 표창… 19년째 해외입양인 가족 찾아주기 공로로

박경민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
박경민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

박경민(64)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가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입양문화 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19년째 해외 입양인의 혈육 찾아주기에 나서 지금까지 15명 가량의 가족을 찾아주거나 그들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박 교수가 해외 입양인 가족 찾아주기에 나선 것은 2001년. 교환학생으로 계명대에 온 학생 중 한 명이 해외 입양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 학생의 부모와 언니들을 찾아주었다. 이때부터 그는 학교나 출장지 등 주변에서 친혈육을 찾는다는 해외입양인의 소식이 들려오면 발벗고 나섰다.

그는 가족 찾아주기를 위해 단체를 만들거나 소속되지 않고 순수하게 자비로 하고 있다. 가족 찾기를 희망하는 해외입양인의 요청이 오면 처음 발견된 지역을 찾아가 주민센터, 경찰서 등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다. 입양인이 가족을 찾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 자신의 집에서 숙식도 제공한다.

박 교수가 해외입양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4년 미국 연수 중 유럽인 모임에서다. 이 모임 일환으로 영화배우 출신 영국인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영국인 부부는 마침 손자들이 왔다며 소개해 준 아들 내외의 아이 둘은 한국인 입양아 2명이었다. 박 교수는 “백인 부부에겐 백인 손자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소 충격적이었다”며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어 다행이라 여겼는데, 아이들이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해 가족 찾아주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금도 5명의 해외 입양인 혈육 찾아주기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05년 부산의 한 기차역에서 버려져 경찰이 보육원에 맡겨 스웨덴으로 입양된 공재옥(1980년생ㆍ여) △대구 동구 신암동 나나다방 계단에서 발견돼 스웨덴으로 입양된 안나(1981ㆍ여) △전남 장성 진원면이 어릴 때 주소로 돼 있고, 아버지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홀트에 맡겨져 미국으로 입양된 이정식(1981ㆍ남) △ 제주도에서 미국으로 입양간 김두현(1973ㆍ남) △경북 경산시 반야월(현재 대구 동구)에서 노르웨이로 간 최영희(1973ㆍ여)씨다.

박 교수는 “많은 해외 입양인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핏줄을 찾고 싶어 한다. 입양 후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낳아준 부모님을 항상 가슴속에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한 명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안겨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퇴임 후에는 보다 조직적으로 입양인 가족 찾기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혈육을 찾아주는 것 못지 않게 모국이 그들을 잊지 않고 우리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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