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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10억으론 마포 집 못 샀다?… 당시 거래내역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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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10억으론 마포 집 못 샀다?… 당시 거래내역 살펴보니

입력
2020.05.19 09:34
수정
2020.05.19 20:5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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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성산동 단독ㆍ다가구 79%가 10억원 미만 거래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서울 마포가 아닌 경기 안성에 쉼터를 마련하게 된 이유를 두고 10억원으로는 마땅한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2, 2013년 거래된 마포 성산동 단독ㆍ다가구 주택 46건의 79%는 1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자는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 안성시에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를 조성한 이유에 대해 “10억원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서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쉼터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부 받은 10억원으로는 부족했다는 의미다.

앞서 정대협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낸 지정기부금 10억원을 받았다. 이 같은 이유로 당시 정대협은 안성시에 7억5,000만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196.98㎡(약 60평)의 쉼터를 매입했다. 여기에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을 썼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12년과 2013년 10억원 이하로도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비슷한 규모의 단독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다. 당시 성산동 일대에서는 총 42건의 단독주택 거래가 이뤄졌는데, 2012년 거래 16건 중 13건(81%), 2013년 거래 26건 중 20건(77%)이 10억원 미만이었다. 안성 쉼터(60평)와 비슷하거나 더 큰 매물도 각각 2건, 5건이었다.

실제로 2013년 9월 거래된 성미산로3나길 연면적 241㎡ 대지 162.3㎡ 규모 단독 주택은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과 거리가 950m에 불과했다. 1.3㎞ 떨어진 236.98㎡ 주택(새터산8길)도 같은 해 10월 5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월드북로 31길의 연면적 246.09㎡ 대지 188㎡ 단독주택도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박물관에서 1.4㎞ 떨어져 도보 이동 시간이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 건축연도가 1980~90년이어서 리모델링이 필요하긴 했지만, 수리 가격을 감안해도 주택 매입과 리모델링 비용을 합쳐 10억원을 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7년간 서울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이 지역 단독ㆍ다가구 주택은 가격이 2배 가까이 뛰면서 현재는 비슷한 규모의 매물이 11억~19억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0억원 이하 거래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1월 박물관에서 1.2㎞가량 떨어진 성산동 새터산4길의 연면적 249.3㎡ 단독주택은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정의연 측은 당시 △서울 바깥 지역을 포함하되 수리가 필요 없는 신규 허가 건물 △대지 300평, 건축물은 40평 이상 △단체 20명가량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기준으로 정하고 부지 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300평(991㎡) 이상의 부지를 구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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