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정의연 안성 쉼터 매수인은?
정의기억연대가 경기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매매한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근 이 쉼터 건물을 매입한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진 정의연과 연고가 없는 한 노부부가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기억연대가 소유하고 있던 안성시 금광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은 지난달 23일 인근 지역 주민인 60대 부부에게 매각됐다.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 대표 A씨는 “정의연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이었고 은퇴 후 조용하게 살 곳을 찾으셔서 매물을 소개 드렸다”고 설명했다.
힐링센터의 매도 시점은 지난달 23일이다. 정의연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지정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매입했던 힐링센터 건물을 지난 2016년 4억5,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4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A씨는 “건물이 매물로 오랫동안 나와있었고 우리는 3개월 전부터 중개를 시작했다”며 “집을 보고 간 분들 중 (최종 계약한) 부부가 매입 의사를 보여서 정의연 측과 가격 협상한 끝에 4억2,000만원으로 조정됐다”고 부연했다. A씨는 건물을 관리하고 있던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부친을 통해 정의연 직원과 연락한 후, 지난달 18~19일쯤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을 찾아 최종 가격 협상을 했다고 한다. 매수인 부부는 오는 8월 해당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앞서 정의연이 기부금으로 마련한 힐링센터를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힐링센터 매수인이 정의연과 특수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의연은 “힐링센터 인근 화장터가 들어온다 해서 일대 시세가 떨어진 것뿐 매수인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힐링센터 매입 당시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안성신문 대표)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져 매수인과 정의연 간 관계에 대한 의심도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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