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민주묘지 찾은 원유철 대표, 통합당 인사들과 동선 안 맞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은 채 연일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우리는 통합당과 별도 정당’이란 점을 부각하는 데 힘을 모으는 중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당내 호남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등 6명과 함께 광주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날 광주를 찾은 통합당 인사(5명)보다 많은 규모였다. 원 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동선을 맞추지 않았다. 민주묘지 방명록에는 “미래한국당은 5ㆍ18 광주 민주 정신을 계승하고 기릴 것입니다”라며 ‘미래한국당’을 맨 앞에 올렸다.
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국회의원이 있는 제3당이고, 이번 총선에서 34% 득표로 국민께서 1위로 만들어주신 정당”이라고 적었다. 통합당의 ‘부속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한국당의 길은 국민의 마음이 나침반”이라며 향후 선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 대표는 지난 14일 주 원내대표를 만나 ‘조속한 합당 추진’을 약속했지만, 행동은 달랐다. 하루 만인 15일엔 이달 말까지인 당대표 임기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터놓기도 했다.
21대 국회 개원 전 합당을 마무리하자는 통합당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게 원 대표 의지인 셈이다. 원 대표가 계속 독자 정당으로 남으려는 것인지, 합당 이후 지분을 따지려는 것인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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