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재계약, 2년 전보다 3200만원 더 내야

강남구는 평균 7600만원, 과천은 9200만원 올라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2년 전보다 약 3,20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2년 전보다 평균 7,600만원을 더 올려야 전세 계약이 가능했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1분기(1∼3월)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4억6,980만원으로 2018년(4억3,708만원)보다 3,272만원 올랐다. 아파트 전세 계약의 임차 거래 기간이 통상 2년인 점을 고려해 1분기 재계약을 가정하고 전셋값이 얼마나 변동했는지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았고,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7,6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마포(3,909만원), 용산(3,491만원), 광진(3,426만원), 영등포(3,284만원) 순으로 높았다. 강동구는 재계약 비용이 유일하게 565만원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규 아파트 입주에 의한 공급 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직방 제공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9,218만원)이 가장 높았고, 성남 분당(4,732만원), 성남 수정(3,800만원), 수원 영통(2,986만원), 광주(2,793만원), 광명(2,466만원) 순으로 재계약 비용이 높았다. 반면 안산 단원(-1,842만원), 안산 상록(-1,386만원), 안성(-440만원), 여주(-338만원), 고양 일산동구(-217만원), 평택(-159만원), 파주(-108만원)는 전세 재계약 비용이 하락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값 약세 속 매수를 관망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전ㆍ월세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