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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무관중이지만… ICT 기업이 만든 가상 응원공간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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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무관중이지만… ICT 기업이 만든 가상 응원공간은 ‘북적’

입력
2020.05.18 15:08
수정
2020.05.19 16:4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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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증강현실(VR) 응용 소프트웨어(앱) '점프 AR'에서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 테마에서는 야구 유니폼을 입은 동물들이 가상의 이미지로 구현돼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색다른 응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증강현실(VR) 응용 소프트웨어(앱) '점프 AR'에서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 테마에서는 야구 유니폼을 입은 동물들이 가상의 이미지로 구현돼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색다른 응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야구와 축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이색 응원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 경기장을 찾을 수는 없지만 가상 공간에 모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에서부터 증강현실(AR) 등 몰입감을 높이는 미디어 기술까지 도입되고 있다.

AR 전용 응용 소프트웨어(앱) ‘점프 AR’을 선보인 SK텔레콤은 18일 앱 안에 프로야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SK텔레콤 측은 “무관중 프로야구 시대에 AR 기술로 더 재미있고 다양한 온라인 응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점프 AR의 프로야구 메뉴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시키면 가상의 동물들이 6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채 야구선수처럼 공을 던지거나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R로 구현되는 동물과 같이 응원장면을 찍거나 같은 구단 팬들끼리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나를 대신한 아바타에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히고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 같은 팀을 응원하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카카오톡 프로야구 응원 채팅방에서 참여자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프로야구 응원 채팅방에서 참여자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 제공

카카오에선 팬들끼리 모일 수 있는 채팅 공간을 마련했다. 챗봇(채팅로봇) 기반의 ‘프로야구봇’을 친구로 추가하고 응원 팀을 정하면 경기 시작 때마다 응원 채팅방이 열린다. 채팅방에선 경기 생중계 화면이 상단에서 재생되고 팬들끼리 글과 이모티콘을 나누면서 응원할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봇 이용자 수는 13만명을 넘어섰고, 1인당 하루 평균 150~200개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경기장면과 치어리딩, 팀 별 맞춤 해설 등으로 구성된 구단 특화 콘텐츠를 제작해 컴퓨터(PC) 홈페이지와 모바일로 송출하기도 했다. 다른 구장에서 진행 중인 경기를 동시에 시청(KTㆍLG유플러스)하거나 특정 팀 편에 서서 응원하는 ‘편파 중계’(아프리카TV) 등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는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생중계되면서 수백만명의 국내외 네티즌들이 시청한 바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무관중 스포츠 경기는 비대면 서비스의 가치를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원격 접속 환경에서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은 서비스 개발 및 다양화에 유용한 데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초기 단계인 가상현실(VR), AR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면하지 않고도 실감나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 기술이란 분석에서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VR, AR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문화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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