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러시아, 영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17(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만3,142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사이 1만4,9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수는 816명이 늘어 1만5,633명이 됐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는 최대 15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검사 건수가 190만건에 이르는 반면 브라질에선 약 50만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가파른 확산세로 브라질 정부의 안일한 대응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완전한 고립의 횡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미래는 실업, 기아, 비참함”이라면서 봉쇄 조치를 적극적으로 비판해왔다. 그와 갈등을 빚던 연방 보건장관 2명이 지난 한 달 사이 연이어 사임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몇몇 주(州) 정부들이 시행한 봉쇄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럼에도 지난 17일 그는 “우리는 곧 (코로나19) 문제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며 국민들을 향해 “나는 확신한다.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스페인은 17일 하루 사망자 수가 87명으로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브라질 외에도 러시아, 멕시코 등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늦게 유행한 지역들에서 증가세가 빠르다. 러시아도 17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9,70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28만1,752명으로 늘었다. 미국(151만28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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