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NC와 SK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NC는 17일 인천 SK전에서 11-5로 승리했다.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달린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1패) 고지에 선착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1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1.2%(34번 중 14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6.5%(34번 중 9번)다.
올 시즌 NC는 전력상으로는 5강 후보 정도로 거론됐지만 개막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4연승 뒤 LG에 역전패한 이후 다시 한번도 지지 않고 있다. 이날도 타선은 1번 박민우와 2번 알테어, 3번 나성범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홈런 4방을 터뜨렸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SK는 타선의 집단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9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SK가 9연패한 건 2016년(9월 10일 대전 한화전~23일 수원 KT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전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한다”고 답답해 했다. 이날 제이미 로맥-한동민-최정으로 이어지는 3~5번은 6안타 3타점을 합작했지만 승부가 기운 뒤였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빠지긴 했지만 강팀으로 입지를 다진 SK의 몰락은 시즌 초반 최대 이변이다. 에이스 닉 킹엄의 팔꿈치 통증으로 대신 선발 등판한 백승건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얻어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잠실에선 키움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9-4로 승리하며 LG의 7연승을 저지했다. 키움이 자랑하는 상위타선이 폭발했다. 서건창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김하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 이정후가 시즌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쓸어 담았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LG 선발 차우찬은 4이닝 5실점하고 개막 2연승 뒤 첫 패를 당했다.
KT는 수원에서 삼성을 9-2로 누르고 시즌 첫 3연전 독식에 성공하며 4승 7패를 기록,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 강백호는 7-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시즌 2호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광주에선 두산이 KIA를 6-4로 따돌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1회말 2사 3루에서 나온 롯데 투수 김대우의 끝내기 보크로 5-4 승리를 거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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