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나ㆍ베트남… 이 나라들은 어떻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겼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나ㆍ베트남… 이 나라들은 어떻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겼나”

입력
2020.05.17 22:00
14면
0 0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초·중·고교 등교 재개 조치를 전국 63개 지역으로 확대한 4일 수도 하노이의 한 중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초·중·고교 등교 재개 조치를 전국 63개 지역으로 확대한 4일 수도 하노이의 한 중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력’을 가리지 않았다. 되레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영국 등 강대국들의 피해가 더 크다. 이들 강대국을 향해 그간 국제사회에서 별반 주목받지 못했던 방역 성공 국가들의 사례를 연구해 2차 파동에 대비하라는 충고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동남아)ㆍ코스타리카(남미)ㆍ레바논(중동)ㆍ가나(아프리카) 등 7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국가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접촉자 추적과 효과적인 검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매튜 무어 하노이 주재 사무관은 “베트남 정부가 초기부터 항체 검사를 급속히 늘리고 접촉자 추적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현재 318명에 불과하다.

가나와 세네갈은 진단ㆍ검사의 효율성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WP는 평가했다. 전체 3,000만명 중 16만1,000명에게 진단을 실시한 가나는 여러 혈액샘플을 동시에 검사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만 골라 따로 재검사함으로써 확진자를 가려내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세네갈도 10분만에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1달러짜리 진단키트를 통해 발빠르게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근교 베이르 하산에서 16일 보호복을 착용한 한 방역요원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근교 베이르 하산에서 16일 보호복을 착용한 한 방역요원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신속한 정부 조치’도 효과적인 대처를 뒷받침했다. 중앙아시아의 소국 조지아는 1월 말부터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의무화하고 여행제한 조치도 여느 나라보다 빨리 실시했다. 뉴질랜드는 3월 23일 누적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자 저신다 아던 총리가 곧바로 경계수준을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린 결과 지난달 27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줄리아나 마르티네즈-프랑조니 코스타리카대 교수는 “수도ㆍ전기 등 기본 서비스가 민영화하지 않은 덕에 정부가 기본 생활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발병 확산 억제 과정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했다. 레바논은 심각한 경제 위기와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했지만 시민들이 정부 방침 이전에 자발적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심각한 국면을 피할 수 있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