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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신청사 부지 놓고 시와 시의회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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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신청사 부지 놓고 시와 시의회 대립각

입력
2020.05.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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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교 1공영주차장이 최적…선정위 “지역균형발전 등 고려”

시의회, 대곡역 역세권 주장…3호선, 자유로 등 접근성 좋은 곳

경기 고양시청.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청.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가 시청 신청사 부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는 현 청사 부지와 인접한 덕양구 주교동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에 신청사를 세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의회는 ‘대곡역(서울지하철 3호선) 역세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고양시 신청사 입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덕양구 주교동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을 신청사 입지로 결정(본보 5월 11일자 13면 보도)했다.

선정위원회는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 균형발전과 저예산 등 토지비 등 부대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력 후보지인 대곡역은 교통 접근성 등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2011년부터 추진됐던 개발 사업이 지난해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오면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개발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크고, 향후 추가 용지 매입비용에 1,500여억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됐다.

고양시 신청사
고양시 신청사

하지만 시의회 일부 의원은 여전히 ‘대곡역 역세권’을 주장하고 있다.

22명의 시의원은 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고민시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새 청사 입지 발표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신청사 입지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조사특위를 구성해 일방적이고 불투명하게 진행된 위원회의 진실을 밝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조례에 ‘위촉직 위원은 특정 성별이 10분의 6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강제조항이 있음에도 여성위원이 단 2명만 위촉돼 입지선정위원회가 위법적으로 구성됐다”며 공정한 입지선정위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시의원 26명은 지난달 23일 ‘신청사 대곡역세권 이전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데 이어 이달 1일 임시회에서 해당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결의안에는 △대곡역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자유로 등과 가깝고 △경의선과 3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로 신청사를 대곡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임위원회는 입지 선정 안건이 처리되면 해산하는 비상설위원회여서 성병참여 현황 조사 대상이 아니다”며 “최종 후보지는 시의원들을 포함한 의언회 위원들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신청사 조감도. 고양시 제공
고양시 신청사 조감도. 고양시 제공

한편 고양시는 인구 20만 명 때인 1983년 군청시절 지은 건물(덕양구 주교동)을 리모델링 해 37년째 청사로 쓰고 있다. 건물도 노후해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다.

시는 올해 8월부터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통해 행정 절차를 마치고, 내년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신청사 건축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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