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비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인 28%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한 ‘부부의 세계’ 마지막 회 시청률은 28.371%(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가 내보낸 16회 방송 중 최고 기록이자, 같은 방송사 ‘스카이 캐슬’이 기록한 23.8%를 넘어선 것으로 지상파가 아닌 방송사가 내보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최종회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를 비롯해 모든 인물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아내 여다경(한소희)으로부터 버림 받고 빈털터리가 된 태오는 선우에게 재결합을 제안한 뒤 거절당하자 위험한 선택을 하려다 실패하고, 이를 본 아들 준영(전진서)은 집을 나간다.
원작인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에선 주인공 부부의 아들이 가출한 뒤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끝을 맺지만, ‘부부의 세계’ 16부 마지막 장면은 준영이 1년 뒤 집으로 돌아오는 설정으로 마무리됐다.
3월 27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1회 시청률이 6.26%를 기록하는 등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불륜을 소재로 과도한 감정ㆍ갈등 묘사와 비상식적인 전개를 보여 ‘막장’ 드라마로 비판받았던 이전 드라마들과 달리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 한 부부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 호평받았다.
‘닥터 포스터’의 스토리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덧입히고 개별 캐릭터의 심리에 치중한 각본과 긴장의 끈을 유지하게 하는 탄탄한 연출, 김희애 박해준 등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 등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화제의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시즌 1, 2로 나뉘어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방송됐던 원작과 달리 쉼 없이 16개의 에피소드를 내보낸 ‘부부의 세계’는 원작에 없는 내용을 더하는 과정에서 다소 흐름이 끊기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2회 방송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며 15회가 24.442%, 16회가 28.371%를 기록했다. 특히 16회 마지막 방송의 수도권 시청률은 31.7%를 나타냈다.
JTBC는 22일과 23일 밤 ‘부부의 세계’ 배우들의 인터뷰와 화제의 장면 등을 담은 특별 방송을 내보낸 뒤 29일부터는 원작인 ‘닥터 포스터’를 방송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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