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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게이츠재단과 손잡고 감염병 신속대응 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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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게이츠재단과 손잡고 감염병 신속대응 모델 만든다

입력
2020.05.17 11:42
수정
2020.05.17 19:22
17면
0 0

한국 5G 인프라ㆍ방역 기술 활용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함께 기획한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 방송에 출연한 빌 게이츠 부부. 유튜브 캡처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함께 기획한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 방송에 출연한 빌 게이츠 부부. 유튜브 캡처

KT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만든 세계 최대 비영리재단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감염병 대응 솔루션을 개발한다. 한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5G 인프라, 감염병 연구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역 모델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KT는 게이츠 재단 투자를 받아 3년간 120억원 규모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과제는 ‘인공지능(AI)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게이츠 재단은 연구 비용 중 50%에 해당하는 60억원을 펀드 형태로 지원한다.

게이츠 재단은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스마트 앱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자가격리자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앤드루 트리스터 게이츠 재단 디지털보건혁신국 부국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모바일 기술로 질병의 이동 및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와의 연구는 한국뿐 아니라 감염병 위험에 처한 다른 국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게이츠 재단이 3년간 연구할 감염병 대응 연구 프로젝트. KT 제공
KT와 게이츠 재단이 3년간 연구할 감염병 대응 연구 프로젝트. KT 제공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김우주 고려대의료원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모바일닥터, 메디블록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바일닥터와 KT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독감 유사 증상을 스스로 입력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게 우선 과제다. 이 앱에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독감 가능성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KT는 이후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구 이동 이력과 독감 유전체 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독감 유행지역 분석 및 독감 확산 경로 규명 연구를 진행한다. 더불어 지역별 독감 발생 추이를 분석하고 지역별 독감 시즌 예측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연구로 감염병 조기진단 및 신속대응 솔루션이 마련되면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같은 신ㆍ변종 감염병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KT는 게이츠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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