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여당, 영령들이 만들고자 한
민주주의 모습 깊이 생각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ㆍ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5ㆍ18 민주화운동은 4.19 혁명을 계승하고, 6.10 항쟁을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라며 “그러나 4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아직도 일부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폄하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보수 야당은 아직도 당내에 잘못된 인식이나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면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날 5ㆍ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5ㆍ18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거대한 역사적 전환점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고 밝혀지지 않은 진실규명에 모두가 협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40년 전 광주의 진정한 정신과 뜻을 미래의 긍정적 의제로 승화시키고 이어가야 한다. 그 책무가 정치권에 있다. 21대 국회부터 달라진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특정지역이나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과 혁신의 에너지로 낡은 정치를 미래정치로 바꾸어내고, 기득권을 청산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구체적으로 “첫째, 국가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군의 정치 개입과 쿠데타, 광주시민에 대한 폭압적 살상행위에 대한 단죄 차원을 넘어, 국가권력이 민주적으로 통제되지 못하고 반민주세력에 의해 장악되고 사유화되고 그 권력이 개인이나 정파의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될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둘째,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데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5ㆍ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 5ㆍ18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미래지향적 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 여당은 5ㆍ18 영령들께서 피로서 목숨 바쳐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독선과 아집, 증오와 배제의 정치와 국정 운영이 과연 5ㆍ18영령들이 바라는 참다운 민주주의의 모습일지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일부 소속 의원들의 5ㆍ18 폄훼 발언으로 비난을 샀던 보수 야당을 향해서도 “단순히 망월동을 찾고 5ㆍ18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5·18의 의미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민주정부’라고 선언하신 고 김영삼 대통령님의 말씀과 정신을 확인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진정으로 5ㆍ18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5ㆍ18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담아 역사의 진일보를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ㆍ18 민중항쟁 제40주년 추모제’에 참석한다. 그는 이에 앞서 전남 담양 천주교 묘역을 방문, 5ㆍ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린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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