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지난달 23일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한 지 23일 만에 시장 관사에서 짐을 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30분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시장 관사에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도착해 오 전 시장의 개인 물품을 옮겼다. 짐을 모두 빼내는 데에만 7시간이 넘게 걸려 작업은 오후 3시에야 끝났다.
관사에서 빼낸 짐은 오 전 시장의 해운대 자택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지인이 운영하는 경남의 한 펜션에 칩거한 뒤 23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참고인 등 관련자 조사를 통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신 보좌관은 지난달 28일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하고 부산시로 되돌아왔다. 시는 “중앙정부와 여당, 정치권 등과 소통할 정무지기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복귀하도록 했다”며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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