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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에서 털이 자라요! 안락사 대상이었던 개에게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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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에서 털이 자라요! 안락사 대상이었던 개에게 찾아온 기적

입력
2020.05.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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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를 통해 한 강아지의 놀라운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영국 켄트 지역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프랭키(Frankie)’는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함께 태어난 형제들과 모습이 달라 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었기 때문이죠. 프랭키가 태어난 농장의 농장주는 ‘이런 개는 더 이상 기를 가치가 없다’며 안락사 계획을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다고 해요.

농장에 기계 부품을 배달하러 왔던 정비공 ‘트레이시 스미스(Tracey Smith)’ 씨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고 맙니다. 스미스 씨는 평소에도 개를 좋아해 배달 차량을 멈춰두고 갓 태어난 새끼들이 서로 따라다니며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죠. 스미스 씨는 ‘이 아이들 중 한 마리를 안락사 시킨다고요?! 그럼 그 애는 제가 입양할게요!’ 라며 바로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당장 강아지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 마음이 급했다고 하네요.

프랭키의 안구에는 털이 자라는 증상이 있었다. METRO 홈페이지 캡처
프랭키의 안구에는 털이 자라는 증상이 있었다. METRO 홈페이지 캡처

대체 프랭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냥 귀여운 강아지 같지만 눈이 뭔가 이상하죠? 맞습니다. 프랭키는 어린 시절부터 ‘눈알’에서 털이 자라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털로 인해서 특별히 불편해하거나 아파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이 때문에 시력이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농장주는 농장 일에 쓸모없는 프랭키를 안락사하고자 한 것이죠.

스미스 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프랭키. METRO 홈페이지 캡처
스미스 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프랭키. METRO 홈페이지 캡처
보송보송한 눈 속의 털이 눈에 띄는 프랭키의 모습. METRO 홈페이지 캡처
보송보송한 눈 속의 털이 눈에 띄는 프랭키의 모습. METRO 홈페이지 캡처

스미스 씨는 이 특이한 증상이 대체 뭔지 알아내기 위해 프랭키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나 수의사들도 이런 증상은 난생 처음 본다면서 한참이나 프랭키를 살폈다고 해요. 아마 시력이 온전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실명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정도의 진단만 내렸다고 해요.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났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미스 씨는 혹시 비슷한 증상을 앓는 개들이 있는지 궁금해 인터넷으로 꽤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눈가나 눈 위쪽에 털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개들의 사례만 찾아볼 수 있었을 뿐, 프랭키처럼 눈 한가운데에서 털이 나기 시작해 저토록 보송보송하게(!) 자라난 경우는 없었다고 해요. 사진에서 드러나듯 눈 속에서 자라난 털의 양이 상당하죠?

프랭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개들은 대부분 ‘각막 유피종’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각막 위에 양성 종양이 자리를 잡아 그 위에서 털이 자라는 증상을 뜻하는 말이죠. 대부분은 각막염이나 유루증 등의 안과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외과 수술로 이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개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프랭키도 입양 후 7년간 아무 문제없이 살았다고는 하지만 혹시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이 됩니다ㅠㅠ

7년이 지난 지금도 행복하답니다! Dailymail 홈페이지 캡처
7년이 지난 지금도 행복하답니다! Dailymail 홈페이지 캡처

눈 때문에 안락사 위기까지 처했었지만 좋은 반려인을 만나 벌써 7년째 잘 살고 있다는 프랭키!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프랭키가 남은 생이라도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프랭키야, 앞으로도 꼭 행복하렴!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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