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린이 수백만명의 안전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돌봄에 집중하다 보니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다른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이동 제한 조치로 가정폭력 피해를 당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만 5세 이하 어린이 100만명 이상이 6개월마다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평소라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아동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이 봉쇄령을 발동하면서 가정폭력에 제때 대처하지 못해 어린이 안전 위험이 심각해졌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근 급증한 ‘어린이 괴질’ 역시 코로나19의 간접 피해로 분류된다. 어린이 괴질이 급격히 늘어나자 1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를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고 지칭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지역 또는 주(州) 보건당국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모든 어린이 사례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CDC는 강조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 최소 110명의 어린이가 감염된 이 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외에 유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도 유사 증상의 소아환자가 발생했다..
아동 정신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고립, 공포, 불확실성의 결과로 정신질환 위기를 경고했다. WHO 정신건강 담당부서 책임자인 데버러 케스텔은 보고서를 통해 “특히 어린이와 의료 종사자를 중심으로 정신질환의 심각성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아동 우울증과 불안 증가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케스텔은 “정신 건강과 복지는 이번 위기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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