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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간격 출입했는데…이태원발 ‘3차 감염’ 연결 고리는 코인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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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간격 출입했는데…이태원발 ‘3차 감염’ 연결 고리는 코인노래방

입력
2020.05.15 18:02
수정
2020.05.15 21:3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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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 앞으로 15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 앞으로 15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의 클럽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전파’ 연결고리로 코인노래방이 지목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던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주점에서의 집단감염과 서울구치소 교도관 확진, 인천의 학원강사를 통한 3차 감염 모두 이태원 클럽에서 코인노래방으로 이어지는 전파 경로가 존재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홍대 주점 확진자 5명 중 1명인 강서구민 A(21)씨는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세 남성과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에서 접촉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로부터 A씨를 거쳐 지난 7일 A씨와 같이 주점에 간 일행 4명까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선이다.

각각 인천시, 경기 수원ㆍ고양ㆍ김포시에 거주하는 이 4명은 홍대 인근 ‘한신포차’ 등을 다녀온 뒤 지난 12, 13일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를 포함한 5명 모두 이태원 클럽이나 해외 방문 이력이 없어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졌으나 결국 이태원 클럽과의 연계성이 밝혀졌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세 남성과 A씨는 일행은 아니고, 이달 4일 노래방의 같은 방을 3분 간격으로 나가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홍대 주점 사례도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인노래방에서도 3차 감염이 일어났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에게 감염된 26세 남성이 확진 판정 전 방문한 도봉구 창동의 ‘가왕코인노래연습장’에서다. 이 남성과 같은 시간대 노래방에 머문 18세 남성과 28세 남성은 각각 12일과 14일 확진됐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이 노래방은 하나의 공조체계로 환기를 하는 구조였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의 교도관은 감염이 발생한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이용한 친구와 함께 경남 창원시의 결혼식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관은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 사실을 구치소에 알렸고 법무부는 해당 교도관과 접촉한 수용자 254명과 직원 23명 등 277명을 곧장 격리조치 했다.

교도관이 감염되면서 법원과 검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이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이날 본관의 모든 법정을 폐쇄하고 재판을 연기했다. 검찰도 교도관과 1차 접촉한 수용자 7명이 지난 11~14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것을 파악하고 이들과 대면한 직원 34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앞서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미추홀구에 사는 친구 B군과 함께 지난 6일 코인노래방을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B군은 이태원 클럽 방문 뒤 직업과 동선을 속였지만 확진 판정을 받아 고발당한 학원강사(25세)의 수업을 받고 감염됐다.

젊은이들이 애용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코인노래방은 밀폐된 좁은 방들로 이뤄졌다. 노래 자체가 침방울을 많이 발생시키는 데다, 곡당 돈을 내고 부르는 시스템이라 이용자 순환도 빠르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면 신종 코로나가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노래방 등에서의 접촉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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