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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 국내 항공업계 예외 없는 ‘대규모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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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 국내 항공업계 예외 없는 ‘대규모 적자’

입력
2020.05.15 18:28
수정
2020.05.15 20:4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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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연합뉴스 제공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가 날개도 없이 추락만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지난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이후, 실적을 발표해 온 국내 6개 항공사에서 모두 첫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대한항공은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적자폭이 670% 늘어났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2조3,523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분기에 2,920억원의 영업손실과 6,833억원의 당기순손실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가져왔다.

LCC 업계 타격 또한 컸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은 657억원, 당기순손실은 1,014억원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매출액은 2,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6% 줄었다. 이 밖에 에어부산은 385억원, 진에어는 313억원, 티웨이항공은 223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항공사 실적 부진은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전세계 하늘길이 닫히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신 투입하고 화물수송 실적이 3.1% 늘었지만, 여객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객 수요가 37.8% 급감했고, LCC 업계 전체 여객 수송 실적도 약 43.9% 급감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운항편도 28.5% 감소한 12만6,695명에 불과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연합뉴스 제공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연합뉴스 제공

더 큰 문제는 2분기 이후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3월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국제선 장거리 노선의 경우엔 4월부터 본격적인 운휴에 들어갔다. 실제 대한항공은 4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줄이면서 현재 110개 중 13개(11.8%)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국제선 운항률이 8%선까지 떨어졌다. 양사는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률을 각각 29%, 1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장담할 순 없는 형편이다.

LCC 업계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LCC 업체들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해 국내선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역시 회복 추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 3분기에 1년 매출 절반 이상을 거둬야 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돼 앞으로 실적 감소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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