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 주식 스캔들’ 강타한 美 상원… 정보위원장 사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 주식 스캔들’ 강타한 美 상원… 정보위원장 사퇴

입력
2020.05.15 17:00
0 0

시장 폭락 전 대량 매도… 내부자 거래 의혹도

리차드 버 미국 상원의원이 14일 워싱턴 의사당을 빠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리차드 버 미국 상원의원이 14일 워싱턴 의사당을 빠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주식 스캔들’이 미국 상원을 강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미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전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은 의원들이 잇따라 수사를 받고 있다.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휩싸인 리차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공화)은 위원장 직도 내려놨다. 감염병 위기로 나라 전체가 고통을 겪는 와중에 터져 나온 정치권의 ‘도덕적 해이’ 행태에 미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버 의원이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연락해 수사 중 한시적으로 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버 의원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성명 후 기자들과 만나 “연방수사국(FBI) 수사는 정보위 업무에 방해가 되는 일”이라면서 사퇴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FBI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정보위는 FBI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버 의원은 주식시장이 고꾸라지기 직전인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최대 172만달러(약 21억원)의 주식을 부인과 함께 매도한 사실이 3월 언론 보도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FBI도 3월부터 버 의원의 수상한 주식 매각 의혹을 수사 중이다. 내부자 거래 혐의까지 더해져 버 의원 휴대폰에 대한 수색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호텔과 식당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FBI의 휴대폰 압수 영장 발부는 검찰과 연방법원도 범죄 증거를 포착해 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사회는 버 의원의 행태를 중대 범죄로 여기는 분위기다. 연방법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만들어진 ‘스톡법’은 의원들의 내부자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연방증권거래법에 내부자 거래에 대한 세부 규정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의원들의 일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본 것이다. 버 의원은 당시 스톡법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버 의원은 2월 초 한 방송 기고문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같은 공공보건 위기에 과거 어느 때보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중 주식 매각으로 구설에 오른 의원은 버 의원만이 아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도 남편이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처분한 것과 관련, 지난달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공화),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공화)도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폭스뉴스는 이날 “뢰플러 의원이 주식 거래와 관련한 개인 문서 및 정보를 연방 당국에 모두 제공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