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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감자 슛’ 조재완 “꿈에서라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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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감자 슛’ 조재완 “꿈에서라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장면”

입력
2020.05.15 17:00
수정
2020.05.15 18: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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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조재완이 10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강원의 조재완이 10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꿈에서 다시 보고 싶어서, 골 장면을 수도 없이 돌려봤어요.”

지난 10일 마무리 된 K리그1 1라운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강원FC 조재완(25)이었다.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선보였기 때문. 후반 39분 김승대(29)의 크로스를 받은 그는 골대 앞에서 몸을 ‘빙글’ 돌려, 발 뒤꿈치로 가볍게 마무리해냈다. 축구에 목말라하던 축구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골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이 장면을 트위터로 공유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득점 당시엔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 그는 1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막바지에 들어간 역전골이라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골 장면이 ‘멋있었다’는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했다. 경기 영상을 다시 보고 난 이후에야 멋지게 넣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꿈에서도 보고 싶어 셀 수 없이 (영상을) 돌려 봤지만, 끝내 나오지는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쏟아진 관심 세례가 아직은 얼떨떨하다. 조재완은 “한 해외 팬이 ‘당신 덕에 오늘 행복했다. 당신은 K리그 최고의 선수다’라면서 축하의 말을 전해주시기도 했다”며 “얼떨떨하지만 축구선수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좋고 영광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회오리 감자 슛’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의 골 장면을 소속팀인 강원의 지역 특산물에 빗대 만든 별명이다. 조재완이 좋아하는 에덴 아자르(29ㆍ레알마드리드)에서 파생된 별명인 ‘감자르’를 잇는 또 다른 감자류(類) 별명이다. 조재완은 별명이 맘에 드냐는 질문에 “만족스러운 별명”이라면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에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고 했다.

대신 오해를 여러 차례 해명해야 했다. 환상적인 골 장면이 연출된 덕에, ‘얻어 걸린 골 아니냐’라는 질문이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경기 후 의도성 여부를 두고 팬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재완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어쩌다 맞고 들어간 게 아니라, 빙글 돌아서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넣은 골”이라며 “당시 골대 앞에서 그 자세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골대 구석으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조재완은 이번 시즌 내에 또 다른 멋진 골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종료 해야 했기에 끝까지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 그는 “잘 마무리하고 싶단 게 개인적인 목표”라며 “(그렇지만) 공격수인 만큼 득점을 많이 하고, 기회가 된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강원의 활약도 예고했다. 조재완은 “올 시즌 들어 새로운 선수가 많아서 초반엔 어수선했는데, 지금은 발이 잘 맞는 편이라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대한 승리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구와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올해는 그게 아니라는 걸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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