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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냉전’ 美ㆍ中 군사적 긴장도 고조… 남중국해 잇단 무력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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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냉전’ 美ㆍ中 군사적 긴장도 고조… 남중국해 잇단 무력 대치

입력
2020.05.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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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위성사진. VN익스프레스 캡처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위성사진. VN익스프레스 캡처

미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잇따라 해군 함정을 파견하고 전략폭격기를 띄우는 등 중국에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역시 조기경보기와 대잠초계기 등을 해당 해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양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 수위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지스 구축함 배리(DDG-52)가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인근 해역을 통과했고, 이튿날엔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G-52)이 스프래틀리군도 근처 해역을 지나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대만해협을 미 해군 구축함이 통과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미 공군 B-1B 랜서 폭격기도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남중국해 인근을 비행했으며, 미 공군은 괌에 B-1B 랜서 폭격기 4대와 관련 병력 200여명을 최근 배치했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B-1B가 배치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도 눈 뜨고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KJ-500 조기경보기와 KQ-200 대잠초계기를 남중국해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ㆍ永暑礁)에 배치한 사실이 이미지샛인터내셔널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대만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올 초부터 미국의 항공모함과 구축한, 폭격기 등이 남중국해에 자주 출몰한 사실을 거론한 뒤 이번 군용기 배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이 늘고 있으며 중국은 군사 위협에 직면해 방어 무기를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의 잇따른 군사적 움직임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에 끊임없이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취해진 행동이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주변국과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웃 국가를 압박하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늘리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만 언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14일부터 보하이(渤海)만에서 2개월반 일정의 군사훈련을 시작한 점을 언급하면서 20일로 예정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집권 2기 취임 연설과 연관 짓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은 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정례 훈련일 뿐”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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