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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거침없는 폭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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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거침없는 폭탄 발언

입력
2020.05.14 22:56
수정
2020.05.15 01:34
8면
0 0

“관계 끊으면 614조원 절약”… 코로나 대응 시진핑 향해선 “지금은 대화 원치 않아”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코로나19 대응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코로나19 대응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며 연일 중국을 비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아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면 5,000억달러(약 614조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수천억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해 온 것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해 한 발언 중 가장 세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이런 일(팬데믹)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對)중 압박을 위해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달러(약 737조원)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2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노동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TSP의 중국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기보다는 “통제를 못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화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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